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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하기"

by 주류탐험가K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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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음 

위스키를 경험하고 즐기는 방법은 색을 관찰하기, 향 맡기, 맛보기, 목 넘김 느끼기, 등 다양하다. 맛보기는 시음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천천히 진행하는 편이 좋다. 

먼저 한 모금만 마신다.  즉시 삼키지 말고 입에 머금으며 입안에서 굴려본다. 그러면 단맛, 짠맛, 쓴맛, 신맛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맛의 강도는 다르다. 40도 이상의  독한 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먼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위스키를 마셔보자. 그러면 맛과 향을 느끼면서도 알코올의 화끈한 느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1 색 감상하기- 잔을 들어 흰 배경에 댄다. 색은 위스키가 어떤 캐스크에서 얼마나 오래 숙성되었는지 알려주는 단서다. 대체로 잔여물 없이 깨끗한데, 그렇지 않다면 지방산을 제거하기 위해 냉각여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위스키 잔 돌리기(스월링)- 위스키를 잔에 붓고 부드럽게 잔을 돌린다. 알코올 함량이 높거나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이라면 천천히 '눈물(레그)'을 남길 것이다. 눈물은 잔의 면에 달라붙는 기름 자국이다. 이렇게 하면 위스키가 흔들리면서 아로마가 잔 위로 올라오게 된다.

 

3 부드럽게 냄새 맡기- 잔을 코에 가져와서 부드럽게 그 향을 흡입해 본다. 위스키는 알코올 함량이 높으며, 비막으로도 흡수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후각기관이 알코올에 익숙해지면 더 깊은 향을 맡고 특정 향을 찾아보자. 왼쪽과 오른쪽의 후각이 다르므로 각각 따로 맡아보기도 한다.

 

4 한 모금 마시기-  혀를 적실만큼 위스키를 마신다. 입안에 굴리면서 가능한 한 많은 감각 부위를 적신다. 코로 숨을 수고 입으로 내뱉는다. 그리고 비강을 통한 코와 입으로 동시에 내뱉어본다. 생각하고 상상했던 맛과 일치하는지, 냄새와 그 맛이 일치하는지..

추가적인 맛을 발견했는가? 지금 맛본 게 마음에 드는가?

 

5 소량의 물 첨가해서 마셔보기- 소량의 생수나 정제수를 첨가한다. 피펫을 사용해 천천히 조금씩 넣으면 좋다. 처음에는 위스키가 너무 희석되지 않도록 몇 방울만 넣는다. 물이 들어오면 알코올에 갇혀 있던 여러 향과 맛이 방출된다.

 

6 마무리!- 위스키에 물을 탔을 때와 그대로 마셨을 때 느껴지는 향과 입안의 질감에 주목해 보자. 기름기가 느껴지는가, 벨벳처럼 부드러운가, 왁스 같은가?

피니시 단계에서 경험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면 조금 더 마시고 싶어 지게 된다. 

 

                                     위스키와 물

물을 넣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귀중한 술 한 잔에 H2O가 첨가되면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언제, 왜 첨가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맛을 풀다

알코올이 미각 수용체를 둔하게 하고 마비시킨다. 위스키는 보통 알코올 함량이 40% 이상의 독한 술이므로 도수를 낮추는 것도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위스키에 물 한 방울을 더하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알코올 분자의 활동성이 활발해져 위스키에 내재된 모든 향미가 살아난다. 소용돌이처럼 돌던 위스키의 기름층이 물을 만나면 액체와 분리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위스키를 희석하면  감각에도 도움을 주어, 갇혀 있던 향들이 해일처럼 일어나 수문을 연다. 그리나 모든 위스키가  그런 것은 아니다. 숙성연수가 길거나 섬세한 맛을 가진 가벼운 위스키에 물을 넣으면 맛이 흩어져버릴 수도 있다. 이를 알아내려면 직접 시도해 보는 수밖에 없다. 일단 위스키의 향을 맡고 물을 섞지 않은 채 한 모금 마셔보라. 그 느낌이 좋으면 그대로 마시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물을 첨가해서도 마셔보라. 그러면 향미가 더 좋아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넣어야 할까?

적정량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찾아내야 한다. 작은 피펫을 준비하면 위스키에 조금씩 일정한 양의 물을 넣을 수 있으며 매번 기록하기에도 용이하다. 물을 더할 때마다 향을 맡고 맛을 느끼기를 반복하다 보면 최고의 맛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물을 넣을까?

위스키에 외부의 맛을 더하지 않으려면 되도록 순수한 물이어야 한다. 품질 좋은 생수거나 정수기에서 여과된 물도 좋다. 위스키를 생산한 증류소 지역의 물이 이상적이지만,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니 논외로 하자. 다만 광천수는 피하자. 물에 녹아 있는 화합물의 특성이 위스키의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을 넣는 건 어떨까?

일본 등의 일부 국가와 문화권에서는 질 좋은 싱글 몰트에 얼음과 소다수를 섞어 길쭉한 잔에 담아 마시는 산뜻하고 맛있는 하이볼을 만들어냈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강한 위스키를 즐길 때 얼음 한두 조각을 넣으면 좋다. 하지만 시음이 목적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얼음은 미각을 둔하게 하고, 위스키의 향미를 '가둬서' 감상을 어렵게 하는 이중 차단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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